연희동 뒷골목 주택가 어딘가에 공유 주차장을 찾아 주차를 했다. 공유 주차장은 낮에 비어있는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을 활용하는 합리적이고 편리한 제도인데 주차요금까지 저렴해서 너무 좋다. 연희동은 집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두 시간이 넘게 걸리는 거리고 차로 갈 경우 딱 한 시간이 걸린다. 고민은 잠시였다. 아직 아픈 발이 완전하지 않다는 핑계를 댔다. 골목을 타박타박 걸어 내려오는데 등줄기에 땀이 났다. 더웠지만 여름하고는 다른 더위였고 바람은 완전히 가을이었다. 골목 안쪽의 감각적인 숍들을 구경하니까 얼마나 좋은지 오랜만에 눈이 번쩍했다. 사실 어제 나들이의 목적은 역시 책이 있는 자리를 찾아가는 거였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은 한 번씩은 가봤다는 곳. 일룸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홈페이지에 회원가입을 하면 입장료 3000원에 음료가 포함되어 있다. 복잡한 서울은 거주지로 부러운 마음이 1도 없는데 이런 곳은 조금 부럽다. 조용해서 마음에 쏙 들었다. 노키즈 존인지는 모르겠다. 앞자리에 30대로 보이는 여자분이 눈인사를 하며 앉았는데 얼마나 우아하고 아름다운지 여자인 내가 봐도 반하겠더라. 책 읽는 여자는 생김새와는 별개로 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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