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멀어서 그리운것들 오롯하여라
보기보다 시원찮은 건강 때문이든 빡빡한 일상 때문이든 혹은 마음에 여유가 없기 때문이든 콧바람을 쐬러 다니기가 참 어렵다. 집이 징하게도 좋은 나는 집 밖에서 누군가와 만나기로 약속을 정해놓고도 막상 집을 나서는 마지막 관문인 현관 앞에만 서면 다시 신발을 벗어버리고 싶은 욕구를 눌러야 할 정도로 집의 유혹이 크다. 바다의 비릿한 냄새, 나무가 제 몸을 비벼대는 소리. 조용한 산길을 접어들 때 나는 새소리, 파도의 넘실거림, 뱃멀미 같은 오감을 자극하는 여행지에서의 모든 것들을 느끼고 싶을 때 나의 선택은 궁색하지만 책을 통한 여행뿐이다. 그런 면에서 이토록 신비로운 책은 없을 것이다. 섬은 닮은 듯 각자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자신에게 붙여진 이름처럼 신기하고도 아름답고 처절하고 눈물겨운 이야기들로..
책
2019. 9. 18. 1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