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 부쿠서점
길상사에 갈 때마다 언젠가 가봐야지 하면서도 발걸음이 닿지 않았던 부쿠서점에 갔다 왔다. 추석 연휴의 시작 날이라서 조금 한가한 기분이 들어서 천천히 둘러볼 수 있겠다 생각했다. 요즘은 어딜 가나 젊은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어서 나로서는 늘 머쓱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 정작 젊은 친구들은 신경도 안 쓰는데 나 혼자 불편한 마음이다. 아무튼 좋은 책이 눈에 띄면 몇 권 사려고 했지만 이미 읽은 책이거나 가벼운 에세이류가 대부분이어서 소장 욕심이 나는 책은 보이지 않았다. 에세이는 내가 쓰고 싶어 하는 글의 분야이면서 현실적으로는 스스로 에세이를 무시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이런 종류의 아이러니는 내 삶의 곳곳에 깊이 박혀있다. 서점이라기보다는 북카페 같은 느낌이 들었던 이유는 책의 양이..
삶
2019. 9. 14. 1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