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하는 날
남편이 일찍 퇴근한다는 전화를 받고 사두었던 염색약을 꺼냈다. 흰머리 올라오는 속도가 이젠 제법 빨라져서 그 속도에 맞춰 미용실에 가려면 꽤나 바쁘다. 아깝다고 생각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미용실에서 머리를 매만지거나 순서를 기다리는 시간이다. 책을 읽으려고 해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고 핸드폰이나 들여다보고 있어야 하는 그 시간이 참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든다. 유달리 사람이 많은 날만 골라서 가는지 언제나 대기자가 많다. 하기야 머리카락은 끝없이 자르고 다듬어야 사람 꼴이 되니 너 나 할 것 없이 때가 되면 꼼짝없이 거울 앞에 앉는다. 뿌리 염색은 집에서나 미용실에서나 번거롭고 귀찮은 일이지만 더 시간을 끌면 일이 커지기 때문에 제때에 해결해야 한다. 그때가 바로 오늘이었다. 다행..
삶
2019. 8. 23. 1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