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나이들어도 내겐 영원히 아갱이

고냥이 집사 일상

by 캣테일 2019. 9. 18. 15:43

본문

 

 

 

우리 집사가 황송하게도 자신을 케어해 줄 집사로 나를 지목한지 일 년이 조금 넘었다. 나는 그동안 집사의 집사로서 최선을 다했지만 고양이를 잘 알고 했다기보다는 주워들은 지식과 블로그를 통한 정보들로 그때그때 땜질을 하며 위기를 넘겼다. 집사는 그동안 이유를 알 수 없는 한차례의 단식투쟁을 감행했고 컨디션에 따라 사료를 토하거나 때때로 눈꼽이 끼고 설사를 했다. 아. 중성화 수술을 마치고 겨우 일어나서 사료가 담긴 그릇 쪽으로 비틀비틀 걸어가는 고양이의 뒷모습을 지켜보면서 나는 인간이 동물에게 해줄 수 있는 역할의 한계를 느끼고 남몰래 눈물을 훔쳤다. 누가 뭐래도 나는 오버를 떠는 인간이다. 그렇다고 해도 아픈 것을 표시 내지 않는 고양이의 습성을 아는 집사로서는 여간 마음이 아픈 게 아니다. 예민한 동물인 고양이를 식구로 맞이할 준비를 철저히 못한 것이 전부 나의 잘못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일찍 내 곁을 떠나는 건 아닌지 방정맞은 생각을 했고 덜컥 겁도 났다. 이렇게는 안된다. 고양이와 같이 살기로 마음먹은 이상 충분한 정보가 필요했다. 그것은 블로그나 네이버 지식인의 답변과는 질적으로 다른 정확하고 충분히 신뢰할 수 있는 정보여야 했다. 때마침 청미 출판사에서 고양이 노화와 관련된 책을 준비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책을 읽어보니까 고양이에 대해 어렴풋이 알았던 나의 지식들은 잘못된 지식이거나 집사들의 지나친 걱정에서 기인된 것이 많았다. 책을 통해서 나는 집사를 키우는 집사로서의 마음을 다잡는 계기를 만들었다. 앞으로는 아픈 고양이를 보면서 눈물바람부터 하지 않고 당황해서 안절부절못하고 고양이보다 내가 먼저 몸 져 눕는 일도 없이 예전보다는 조금 더 담대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 같다. 고양이를 키우신다면 꼭 한 권씩은 소장할 필요가 있는 책이다. 혹시 반려견과 함께 살고 있다면 이 책은 어떠신지?

'고냥이 집사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사 근황  (0) 2019.09.27
노트북 자판에 올라가는 냥아치  (0) 2019.09.25
집사네 집사  (0) 2019.09.10
우리 냥이 이름은 집사  (0) 2019.09.03
우리집 고양이 인사드립니다  (0) 2019.09.02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