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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잠투정

고냥이 집사 일상

by 캣테일 2019. 10. 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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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양이 집사(이름)는 다른 고양이들이 하는 건 다 하는 편입니다. 하다못해 잠투정도 해요. 배가 고픈 것도 아닌데 얼마 전까지 땀을 뻘뻘 흘리며 놀아주기까지 했는데 찡찡 찡찡. 지치지 않고 울면서 이방 저 방을 방황합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고양이가 뭐만 했다 하면 화들짝! 불에 덴 듯 놀라는 병이 있는 관계로 처음엔 이유모를 울음소리에 가슴이 떨리고 또 무슨 일인가 싶었죠. 내가 뭘 또 잘못해 준 건가 하고요. 가만히 살펴보니 그렇게 방마다 돌아다니며 울다가 어딘가 자리를 잡고 잘 준비를 하더라고요. 그리고는 거의 기절한 듯이 깊은 잠을 자요. 예민한 동물인 고양이는 원래 얕은 잠을 자는 편이라 작은 소리에도 귀를 쫑긋하고 실눈을 드거든요. 그런데 잠투정이 심한 날은 거의 기절한 듯 잘 때가 많아요, 그런 모습은 마치 밖에서 노가다 뛰고 온 사람 같아요. 그 뒤로는 알았습니다. 사람하고 비슷하다는 걸요. 피곤한데 자야 할 시간을 놓치고 잠을 못 자고 있다거나 자고 싶은 포근한 자리를 못 찾았을 때 고양이도 잠투정을 한다는 것을요.

 

 

이제 막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고양이가 이유 없이 냥냥 대며 운다면 잠투정일 가능성이 많아요. 경험상 가장 좋은 해법은 더 피곤하게 만드는 거예요. 몸을 더 움직이게 점프를 시키거나 낚시놀이를 과격하게 해 주세요. 피곤해서 철퍼덕 누울 정도로요. 고양이는 스트레스까지 풀려서 좋고 고양이가 그렇게 기절하듯 잠이 들면 집사에겐 여유 시간이 생겨서 좋은 일석이조의 효과입니다. 만족할만큼 놀았다고 생각이들면 고양이는 사료를 먹습니다. 그 다음엔 그루밍을하고 잠이 들거에요. 그게 말하자면 고양이의 루틴입니다. 아. 물론 잠투정을 안 하는 냥이들도 있다고 해요. 저는 그런 행운아는 아니었어요. 하지만 조금도 불만이 없답니다. 여러 가지를 다하는 고양이 멀티플레이어를 키우면서 고양이에 대한 공부가 저절로 되었으니까요.

그럼 오늘도 냥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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