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면서부터 어디에 눈길이 머물러야 할지 모르겠는 곳이더군요. 예쁜 것들의 총집합이자 감각적인 물건들의 모음집. 포인트 오브 뷰는 책상 서랍이나 책장 그리고 책상 위에 올려두고 싶은 물건들을 파는 곳입니다. 어디에서도 흔히 볼 수 없는 물건들이나. 바다를 건너온 것들. 오래된 물건처럼 보이는 디자인의 연필과 지우개 볼펜 공책들. 아무것도 아니지만 모든 것이 이곳에서는 특별해 보였습니다.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다양한 물건들을 구경하다 보면 두 시간쯤은 그냥 훌쩍 지나가버리고 말지요.
입구에 걸려 있던 사인보드부터가 분위기 작렬입니다. 기대감이 막 일어나지요. 이런 문구류를 파는 곳의 조명은 특히 중요한 것 같아요. 형광등 불빛이라면 글세요. 제품 하나하나가 주는 고유의 고급스러운 느낌이 삼분의 일로 줄어들겠지요. 은은하고 조금은 어두운듯한 노란 불빛은 천천히 둘러보는데 오히려 도움이 되네요. 왠지 한참을 머물러도 누가 뭐라고 할 사람이 없을 것 같아요. 마음 놓고 둘러보았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힘들었던 건 지갑을 꽉 잠가 놓는 일입니다. 욕심껏 담았다가는 통장이 텅장이되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가격이 터무니없이 비싸다는 뜻은 아니고요. 다 소유하고 싶은 욕구가 드는 물건들이기 때문입니다. 모르는 사람들은 이런 물건을 이 가격에 사야 하는 이유를 되묻겠지만 물건이라는 것을 단순히 기능만 생각하며 사들이는 것은 아니지요. 디자인이나 제품이 지닌 고유의 아름다움만으로도 책장 한 부분을 장식하기도 하는 것이니까요.
물건도 물건이지만 디스플레이가 참 감각적입니다. 팔고자 하는 물건을 진열하는 가구를 선정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일인데 그런 면에서 성공한 샵 같아요. 그래서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고 이곳에 가려고 성수동에 가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특히 요즘 젊은 사람들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해준다면 비싼 물건들을 꺼리지 않습니다. 조금 비싸더라도 자신의 감성을 담을 수 있는 물건들을 찾아다니고 있어요.
천천히 둘러보면 알 수 있듯이 하나하나 쓸모 없어 보이지만 쓸모 있는 물건들입니다. 꼭 이것이어야 할 이유는 없어 보이지만 꼭 이것이었으면 하는 것들이지요. 내 책상 위를 장식해 줄 물건. 나만의 시그니쳐 같은 것. 그런 걸 찾는다면 단연코 포인트 오브 뷰로 가셔야 합니다. 이곳에 다녀온 후로는 길가에 버려진 물건 하나도 돌멩이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겠어요. 다듬어 놓으면 보물 같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블링블링한 금색 볼펜 살까 말까 망설였어요. 이런저런 이유로 사놓은 볼펜이 너무 많아서 망설이다가 그냥 왔는데 눈앞에 아른거립니다. 언제든 또 가면 그때는 아마도 사겠지요. 클립 하나도 예사로 보이지 않는 이유는 샵의 분위기 때문일 거예요. 지우개도 연필도 하나하나가 감각적입니다. 책상 위에 문구용품이 너저분하게 밖으로 나와 있는 것을 싫어하는 편인데 포인트 오브 뷰를 다녀오고는 생각이 조금 바뀌었어요. 어떤 걸 올려놓느냐에 따라 분위기는 달라지는 것이더군요. 지저분한 것과 너저분한 것은 사실 한 끗 차이인가 봐요.
요즘 부쩍 관심을 갖고 찾아보고 잇는 물건은 문진입니다. 문진을 보기 위해 사실 이곳에 갔던 거예요. 소장 욕구를 느끼다 보니까 다양한 문진에 관심이 생겼고 직접 제작해보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거든요. 레진으로 만든 문진과 유리로 만든 문진을 보러 갔었어요, 역시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더군요.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장식용 오브제로도 책을 고정시키는 용도로도 기능과 아름다움을 다 갖춘 제품이에요. 제작 과정이 상당히 까다로워서 저렴하기가 어려운 제품인 것 같아요. 아무튼 문진에 관해선 앞으로도 꾸준히 시장 조사를 해야 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관심을 가져 보는 아이템입니다.
아름다움에 대한 탐닉은 끝이 없습니다. 저처럼 특별한 나만의 아이템을 원하신다면 성수동에 포인트 오브 뷰를 꼭 가보세요. 눈호강은 장담합니다. 웬만한 것에는 꿈쩍도 안 하는 딸아이의 눈을 번쩍 뜨게 한 샵이니까요. 특별한 사람에게 인상에 남을만한 선물을 사야 한다면 더더욱 가보시고요.
이 책상이 내 책상이면 좋겠습니다.
이 토끼도 내 토끼였으면 좋겠습니다. 이걸 사다가 책상 위에 올려 놓았다면 남편이 한마디 하겠네요. 쓸데없는 거 샀다고.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인간입니다.
지우개 분위기 보세요. 아무것도 아닌데 왜 멋있죠?
모르는 사람들은 이곳에 가면 이 말을 가장 많이 할지도 몰라요. 이 물건은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어디에든 쓸 테니까 신경 끄라고 말하고 싶네요. 다 내 거야!! 아무튼 포인트 오브 뷰 꼭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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