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곳은 너무나 많고 더불어 가보고 싶은 곳도 많이 생기지만 막상 가보면 별것 없는게 카페 투어 같아요. 유명하다고 하는 집들은 대부분 주말엔 북새통이고 조용히 앉아서 차를 마신다는 개념은 없어진지 오래다. 차 한잔을 마시려면 가게를 빙 둘러 대기줄에 합류해야하는 웃지못할 풍경까지도 생기는 게 요즘이다. 고모리 저수지 족도 주말엔 비슷한 풍경을 연출하는 곳도 있지만 그런 곳엔 왠만하면 피해 다닌다. 젊은 사람들 천지고 커피값도 비싼데다가 커피의 맛도 그다지보장할만한 수준은 아니다. 게다가 직원들마저 사람이 치여서 친절하고는 담을쌓는 수준이다.
그런 곳엔 안가는게 상책이다. 내가 블로그에다 호미가를 올릴까 말까 망설인 것도 그런 이유다.사람들에게 알려져서 나의 아지트가 없어질걸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좋아하고 앞으로도 꾸준히 좋아할 예정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져도 그다지 큰 걱정은 없을지도 모른다는 결론이 난건 호미가만의 특징 때문이다. 인테리어도 그렇고 소품도 그렇고 젊은 사람들에게는 그다지 호감을 느낄만한 요소는 없어보인다.호미가는 나처럼 나이가 지긋하고 앤틱하고 소박한 소품을 좋아할만한 40대? 50대가 되어야만 그 가치를 인정받는 인테리어와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하지만 그 갘각이절대 젊은이들에게 뒤쳐지지 않는다.물론 그걸 알아보는 눈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보이는 감각이다.
호미가는 커피를 파는 커피숍이기전에 공방이다.사장님은 바느질과 자수와 옷만들기 그리고 바리스타로도 느력을 인정받는 분인듯 하다. 커피맛은 놀라울 정도로 좋았고 특히 커피숍에서 흔하게 사서 마시는 원두가 아닌 특별한 향과 맛이 느껴지는 원두였다. 한모금 마시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여러가지를 다 잘하면 요즘은 사기 캐릭터라고 하던데 사장님이 바로 사기캐릭터였다.
고모리 저수지를 들러가는 방향 길가 쪽에 있는데 간판이 작아서 잘못하면 그냥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공방 뒤쪽으로는 살림집도 있다. 그점이 얼마나 부러웠는지.너무나 근사한 삶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바로 내가 꿈에 그리는 삶. 하루의 대부분을 아름다운 것을 보면서 아름다운 것을 만들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간간히 찾아오는 공방. 왠지 그림같은 풍경이 떠오르지 않나.
천천히 둘러보면 안쪽에 있는 많은 소품과 전시품을 보는 재미가 있고 밖으로 나오면 작고 아담한 마당이있다. 손만 댔다하면 근사한 것으로 탈바꿈시키는 금손은 분명히 존재한다. 누구에겐 쓰레기로 보일 물건들이 누군가에게 근사한 인테리어 소품이 되는 곳. 누군가는 갖다보릴 물건이지만 누구는 다듬어서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손. 아마도 사장님이 그런 분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길가에 5대 정도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도 있고 꼬불꼬불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되는 교통으로는 편리한 위치에 있다.간혹 공방에 수업하러 오시는 분들이 있어서 조금 복잡한 알도 있는 듯한데 수업은 대부분 평일 오전 중으로 끝나는 분위기인것 같았다. 주말에도 많이복잡하지않은 곳을 찾으신다면 호미가로 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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