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이 아무리 맛있어도 직원들이 굼뜨고 서비스가 엉망이라면 그 식당엔 다시는 발걸음을 하지 않게 된다. 오랜만에 음식의 맛도 서비스도 만점을 주고 싶은 식당에 다녀왔다. 한창 사람이 많을 점심시간에 방문해서 대기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기다리는 동안 오히려 기분이 좋아졌던 것은 그야말로 신선한 경험이었다. 핫플레이스라는 곳을 가게 되면 사람에 치여 직원들이 우왕좌왕 하는 것은 흔하게 볼 수 있고 핫한 식당을 방문한 죄로 최악의 서비스를 받고 음식을 먹으면서 오히려 복잡한 시간에 그곳에 방문한 것은 누가 뭐래도 내 잘못이라는 생각을 한 적이 많다. 누구나 그런 경험은 한 두번은 있을 것이다.
능숙하게 맡은 일을 마무리 해내는 사람을 보는 일은 꽤나 기분 좋은 경험이다. 깨끗한 내부도 인상적이었고 완전히 개방된 주방에서 만들어지는 음식을 볼 수 있는 것도 믿음이 갔다. 깔끔하고 예쁜 플레이팅도 이 식당에 손님이 많은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빈 자리가 날 때마다 조용히 착석을 하게끔 세심하게 돕고 음식이 나오는 속도 또한 적절해서 일단 식탁에 앉으면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정도였다.속도가빠르지만 상당히 맛있었다.음식의 질이 떨어지기 마련이지만 그렇지 않았다. 같이 나오는 밑반찬인 장아찌 종류는 미리 접시에 담아 놓을 수 있어서 조금 더 빨리 음식이 서빙되는 것 같았다. 그럼에도 장아찌의 맛이나 배추를 이용해 만든 피클의 맛도 나쁘지 않았다. 메인 음식은 뭐 말할 것도 없이 무난한 맛이었다. 음식의 양도 적당한 편이나 남자들에게는 조금 양이 부족할 수도 있겠다.
딱 하나 단점이라면 층고가 약간 높아서인지 소음이 웅성웅성. 다른 곳보다 더 시끄러운 느낌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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