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건강하게 지내던 집사가 허피스에 걸렸어요. 1년에 한 번씩 꼬박꼬박 종합백신을 맞지 않아서일까요. 집사를 사랑하는 집사로서 잠시 반성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틀 전에 처음 병원에 방문했고 눈의 충혈 상태를 보시고 입안 상태를 차례로 확인하시더니 바로 허피스일 가능성이 많다고 하셨어요. 사실 눈에 확 띄는 증상은 없었어요 눈의 흰자를 보려면 눈꺼풀을 까뒤집어야 하는데 평소에는 그렇게까지 보지는 않으니까요. 눈꼽이 많이 끼거나 눈두덩이가 붓는 현상도 없었고요. 다만 잇몸이 평소와 달랐어요. 혹처럼 볼록 올라온 모양이었는데 속에 염증이 생기 것 같이 보이지는 않아서 그냥 지나칠 수도 있었을 텐데요 고양이가 평소와는 다른 모습이 보이면 무조건 빨리 병원에 데려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경험으로 알았기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바로 이동장으로 직행했습니다.
허피스는 잠복기가 열흘 정도 되는 일중의 고양이 바이러스성 감기라고 할 수 있어요. 처음엔 눈병같은 증세들로 보여서 깜짝 놀라 병원에 가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고양이의 질병은 다양한 형태로 발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고양이를 키우는 집사들에게 언제나 알쏭달쏭하게 느껴집니다. 허피스도 여러 증세가 고양이마다 다르답니다. 콧물, 재채기, 눈꼽, 눈물. 심지어 코피가 나는 냥이도 있다고 하네요. 우리 집사의 경우엔 병원을 다녀오고 나서 본격적으로 움직임이 둔해지고 조금씩 덜먹는 증상이 나타난 걸 보면 초기에 발견하고 병원에 다녀온 것 같아요. 항생제를 3일치 처방받고 안약 두 종류와 주사 두 방을 맞고 돌아왔습니다.
허피스는 어차피 사람의 감기처럼 완치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한 병이라고 합니다.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지나야 평소의 컨디션으로 돌아오는게 보통인데 항생체 처방을 받고 약을 꾸준히 먹이는데도 바로 눈에 보이는 차도가 없다고 집사들이 안달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 병원 저 병원을 옮겨 다니는 경우가 많답니다. 하지만 결국엔 같은 약을 병원만 옮겨 다니며 처방받은 꼴이 되는 겁니다. 그야말로 고양이도 사람도 고생만 하게 되는 겁니다. 우리 집 집사도 이틀이나 약을 먹였는데도 오히려 조금 더 심해지는 듯 보입니다. 눈이 붓거나 당장 보이는 증세는 없지만 잇몸은 혹이 난 것처럼 동그랗게 부어있는 모양이 그대로고 크기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건사료를 조금 힘겨워하는 것처럼 보여서 습식으로 가장 좋아하는 미유 믹스를 급여하는데 고맙게도 먹어주네요. 허피스가 잘 안 낫고 오래가는 가장 큰 이유는 음식을 먹지 않아서인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떨어진 면역력을 높이려면 잘 먹고 많이 자고 몸을 따뜻하게 해줘야 하는 사람과 같은데 식음을 전폐하게 되면 당연히 회복 속도는 더디게 마련입니다. 일단 약을 먹이고 안약도 투여하고 있으니까 잘 먹이고 고양이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할 것 같습니다.혹시 안먹는 고양이가 있다면 바로 병원으로 가서 수액을 맞춰야 한다고 하네요
바이러스는 결국 사람이나 고양이나 명역력을 글어올려야하는게 숙제군요. 경과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조급하지 않은 마음을 가지기로 했습니다. 집사는 나의 첫 고양이라서 경험이 없다 보니 아프면 언제나 당황하고 안절부절못하는 쪽입니다. 시간을 갖고 꾸준히 살펴보고 특이사항이 있으면 다시 포스팅하겠습니다. 제가 사는 의정부 민락동에 고양이를 잘 보는 곳이 두 군데 정도 있는데 나라 동물 병원은 믿고 가는 곳입니다. 원장님이 다정한 분입니다. 실력도 좋고 경험도 많으신 것 같아요. 언제 나 명쾌한 진료를 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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