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와 식물은 복잡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나 봅니다. 식물때문에 고양이가 죽기도 하고 알레르기가 오기도 하거든요. 요즘 플랜테리어가 유행이라서 다양한 식물을 집에서 키우고 인테리어에 활용하기도 하는데 섣불리 아무 식물이나 가져다 놓았다가는 큰일날 수도 있어요. 고양이를 케어하는 집사들의 고민거리 중에 하나가 어떤 식물을 선택하냐 입니다. 이젠 검색만 해봐도 고양이에게 해로운 식물이 뭔지 주르륵 나오기는 하지만 이게 또 난감한 것이 도무지 믿을 수가 없더라는 겁니다. 게다가 학술명 같은 걸로 쓰여있기도 해서 무슨말인지도 통 알아들을 수도 없고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직접 키웠던 식물이나 지금 키우고있는 식물 위주로 이야기 해볼까합니다.
제가 키웠던 식물은 여러가지가 있었는데요. 역사가 긴만큼 저세상으로 성급하게 보내버린 것도 있고 우리 고양이가 연약한 잎사귀를 꺾어 버린것도 있고 걔네들이 곁을 떠난 이유는 많고도 다양합니다. 제가 키웠던 식물들은 여러번의 검색과 심사숙고를 통해서 고양이에게 해로움이 없다는 결론에 이른것들이니까 참고하셔서 집으로 데리고 오셔도 될 겁니다. 단, 안타깝게도 고양이에게 해롭지 않은 식물은 그다지 세련된 수형을 가진 식물은 별로 없답니다. 고양이처럼 예쁜건 고양이 하나로 만족해야 할 집사의 운명이라고나 할까요.
제일 먼저 극락조입니다. 얼마전까지 잘 살다가 고양이가 나무가지 사이에 올라앉아서 가지가 벌어지면서 꺾이는 일이 발생해서 저세상으로 떠났습니다. 제가 키워본 결과 고양이에게 해롭지 않아요. 다만 고양이가 장난감으로 인식하는 것 같아요 ㅠㅠ. 네..... 고백하자면 우리 집 고양이가 좀 호랭이 비슷합니다.
두 번째는 뱅갈 고무나무입니다. 아주 근사하게 잘 키웠는데. 이건 고양이가 잘못한 게 아니라 저와의 인연이 끝까지 닿지 않아 시들시들 죽어 간 아이입니다. 아무래도 에어컨 바람을 너무 강하게 받은 걸로 짐작합니다. 그렇게 이별을 하고 다시는 수형이 큰 나무는 들이지 않겠다고 다짐 했었습니다.
네 그렇습니다. 제가 어디 가나요. 또 샀어요. 이번엔 모양이 근사하고 남들이 다 키우길래 나도 한번 키워보자 싶은 마음에 덜컥 들이고 말았지요. 모양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브이자 모양으로 생긴 가지와 가지 사이. 여기 고양이가 좋아하게 생기지 않았나요? 작은 브이 자였던 알로카시아가 고양이 때문에 점점 큰 브이자 형태로 바뀌어 갔습니다. 우리 고양이 행실이 그렇습니다. 얘도 점점 못살게 구는 고양이 때문에 저 세상으로 급히 갔습니다.
이젠 정말로 큰 나무는 포기했고요. 고양이에게 해롭기는 커녕 고양이가 좋아한다는 나무를 들이기로 작정했습니다. 그건 바로 허브 종류인데요. 그중에 가장 안전하다는 두 종류 라벤더와 애플민트입니다. 얘네들은 실로 고양이가 냄새를 맡고 좋아하는 것 같더군요. 다만 제가 얘네들에게 정이 안갔습니다. 허브는 고양이보다도 더 민감한 식물입니다. 내가 고양이만으로도 예민함에 학을 떼는데 식물까지 민감해서야 되겠습니까? 라벤더는 바람이 겁나게 잘 통해야되는 식물이라서 베란다에서 여름나기가 너무 어렵고요. 애플민트는 단내가 나서 날파리가 조금씩 꼬여요. 아... 당체 적응이 안돼서 둘 다 포기했습니다. 전원주택이나 마당이 있는 집이 아니면 내 주제에 허브는 욕심이었습니다. 안녕 허브들아.
이제부터는 지금 완전히 정착한 식물들입니다. 우선 고양이와 식물을 같이 키워보겠다는 결심을 하셨다면 1순위로 고려해보시길 권하는 종류가 고사리 종류입니다. 잘 키우면 모양도 예쁜데다가 물만 잘 주면 쉽게 죽지 않아요. 게다가 반음지나 음지에서도 잘 자라서 광합성 걱정도 안 해도 되거든요. 식물 똥손인 제가 3년 넘게 키운것만 봐도 알 수 있지요. 고사리 종류는 웬만하면 햇빛에 노출하는 것도 권하지 않습니다. 고양이에게도 해롭지 않고요.
두 번째로 정착 중인 아이는 천냥금입니다. 이 아이도 키우기가 쉬울 뿐 아니라 고양이에게 해롭지 않습니다. 우리집 고양이는 일단 천냥금메게는 크게 관심이 없습니다.고양이에게 관심을 덜받는게 식물이 잘 자라는 조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집 터줏대감 트리안입니다. 이 아이는 무조건 물만 잘줘도 쑥쑥 자라고 새잎이 나오는 아이입니다. 고양이가 참 좋아해서 어린 트리안같은 경우엔 잎을 뜯어먹기도 합니다. 먹어도 안전한 식물이라는 건 우리집 냥이가 증거입니다.하나를 키우다가 자신감이 붙어서 하나를 더 들였는데 올해는 여름내내 꽃을 피우더군요. 얘네는 완전히 우리집 반려식물이 되었습니다.
고양이 집사님들에게 강추하고도 강추하는 식물은 바로 사랑초입니다. 냄새도 좋은지 지나가다가 킁킁 냄새도 자주 맡고요. 입이 심심하면 꽤나 잘 뜯어먹습니다. 그렇게 듣어먹는데도 새순은 또 얼마나 금방 올라오는지 그냥 지혼자 크는 식물입니다. 사랑초를 집으로 들인 일이 제가 올해 한 일 중 가장 잘한 일이다 생각하는 중입니다. 조금 과장해서 말입니다. 고양이에게 안전하다 못해 고양이가 좋아하는 식물입니다. 이건 꼭 키워보세요.
얼마 후엔 크리스마스 시즌이 다가오지요. 그때만 되면 인기가 올라가는 식물이 있습니다. 색도 화려하고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 때 참 좋은 포인세티아를 아시죠? 포인세티아는 저렴한 가격에 크리스마스 장식용으로 시즌마다 집으로 들이는 분들이 많은데 이건 고양이에게 해롭습니다. 포인세티아는 진물같은 게 나오는 식물이에요. 제 짐작엔 그 물이 고양이에게 상당히 해롭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집사님들이 식물을 들일 때 팁을 하나 알려드리자면 고양이에게 해로운 식물을 찾아서 하나씩 지워나가지 마시고요 내가 사고 싶은 식물을 먼저 선택한 후 그 식물이 고양이에게 해로운지 검색하지도 마세요. 확실한 정보는 별로 없습니다. 확실한 건 백합 정도 있겠네요. 백합은 고양이를 죽일 수도 있는 식물이니까요. 무조건 모든 식물은 고양이에게 해롭다는 것을 전제로 해서 하나씩 선택해 보세요. 우선 제가 키워본 것들은 그나마 안전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럼 집사님들 당신의 귀여운 생명체 고양이들과 오늘도 행복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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